특징적인 유형으로 다른 사람에게 구애받지 않고 급히 술을 마시는 형과 자족하며 술을
홀짝거리는 사람이 있다. 급히 마시는 형에는 외향적인 사람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신경질적인 성격이 많다. 또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취해 이성을 마비시킴으로서 자신의 소심함을 숨기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나와 친한 한 출판사의 사장이 이런 예로서, 평소에는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민감하게 대응하며 사사건건 신경을 쓰는 세심한 사람이지만 술자리에서는 혼자서 계속 잔을 비워 어느새 나가 떨어지고 만다.
한편 술을 홀짝거리는 형에는 보통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많다. 술은 흔히 '마물'이라고 하듯이 여러 측면에서 인간에게 영향을 준다. 내가 여기서 예로 든 심리술이
그런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이것들을 근거로 하여 상대를 바르게 판단하여 그때 그때 마다 잘 대응해 주기를 바라는 것뿐이다.